행복한 사람, 불행한 사람
행복한 사람, 불행한 사람
  • 송영숙
  • 승인 2016.05.07 2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 영 기 대전광역시 봉사단연합회 대표회장
▲ 김 영 기 대전광역시 봉사단연합회 대표회장

행복한 사람, 불행한 사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는 일‘

 

사람들은 행복의 기준을 흔히 남보다 많고 큰 것을 차지하고 누리는데 두려고 한다. 그러기에 현대인의 불행은 모자람이 아니라 오히려 넘침에 있다.

우리가 불행한 것은 가진 것이 적어서가 아니라, 따뜻한 가슴을 잃어가기 때문이다.

가진 것이 많은 부자이면서도 불행을 호소하는 사람을 우리는 얼마 던지 볼 수 있기에, 만족이나 행복은 반드시 소유에 비례하지 않으며 지성이 그것을 보장해주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자기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마찬가지로 자기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불행하다. 그러므로 행복과 불행은 주어진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만들고 찾는 것이다.

모 언론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 시대를 사는 한국인들이 주저하지 않고 ‘행복의 제1조건’으로 돈을 꼽았다.

전국 30~50대 성인남녀 74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들 절반(50.7%)은 10억 원 이상 생긴다면 양심을 충분히 저버릴 수 있다고 응답했다.

‘얼마면 가족·친구와 절연할 수 있을까’를 물었더니 10억 원 이상 50.7%, 5억~10억 원 미만 7%, 1억~5억 원 미만 3.6% 등 억 원이 넘어가면 부모형제 친구 연인도 버릴 결심이 있음을 내비쳤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얼마의 돈이 있어야 만족할 수 있을까?

얼마 전 어린이날을 앞두고 모 텔레비전 프로에 성실하게 사는 소녀가장이 출연하여 대담을 하였는데, 소녀는 병든 할머니와 어린 남동생과 함께 산동네에 산다고 했다. 소녀의 아버지는 소녀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얼마 후 어머니까지 집을 나가셨다. 소녀는 자신도 남들처럼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조심스럽게 했다. 진행자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라고 그 소녀에게 물었다.

소녀는 동생과 함께 놀이동산에 가서 호빵도 사먹고 평소에 타보고 싶은 바이킹이란 놀이기구도 타고 싶다고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어린 소녀의 작은 소망에 진행자는 눈이 붉어지며 그 비용을 자신이 낼 테니 얼마면 되겠냐고 소녀에게 물었다. 소녀는 의외의 제안에 조금 생각에 잠기는듯하더니 조심스럽게 입장료, 호빵, 바이킹요금, 대공원까지의 버스 요금까지 이만사천오백원이면 된다고 하였다.

삼만 원도 안 되는 적은 돈에 행복해 질 수 있는 소녀를 보며, 10억 원 이상 이면 양심을 충분히 저버릴 수 있다고 응답한 어른들의 욕망이 한없이 부끄럽다.

대전시 서구 월평동 한아름 네거리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이웃한 성천초등학교는 폐교 위기를 맞는 반면 성룡초등학교는 과밀현상이 심각하다고 한다. 아파트 규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위장전입을 해서라도 규모가 작은 아파트 학구로 자녀들을 보내지 않으려는 일부 어른들의 부끄러운 잘못된 생각 때문이라니 안타깝다.

과연 그런 것들이 미래 자녀들을 행복하게 해 줄 것 이라는 생각이라면 잘못되어도 많이 잘못된 생각임을 알았으면 좋겠다.

한 번에 큰 행복을 느끼기보다 우리 일상에서 행복의 기준을 조금 낮추어 자주 행복을 느끼고 살았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가 행복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신의를 지키고 자신을 비워 상대를 행복하게 하려할 때 행복으로 가는 길은 그리 멀고 어렵지 않다.

가진 것이 비록 많지 않아도 따뜻한 마음만 있으면 나눌 수 있는데 우리는 그 일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는 것 같다.

현대와 같이 인간성과 자연환경이 파괴되어가고 있는 시대에 있어서 기부와 자원봉사 같은 배려의 문화가 선진사회를 이끄는 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두 가지는 공통적으로 자기 것을 양보하고 남을 위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굳이 큰 금액을 내놓아야 하거나 반듯이 금전으로만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마음과 시간을 나누는 자원봉사는 사회를 건강하게 하고 이웃에게 기쁨을 주는 일이다.

비가 오나 눈이오나 폭염의 날씨에도 1년 52주 연속 341주째 매주 400장의 사랑의 연탄 나눔을 통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나눔의 봉사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이 모인 대전봉사체험교실 회원들이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장애우랑 회원가족이 함께 어우러져 안면도로 세상나들이를 간다고 한다. 이런 일들이 사회를 행복하게 하고 스스로도 작지만 보람된 행복을 만드는 일이다

지금 우리사회가 가장 부족한 것은 경제와 학문이나 기술이 아니고 사랑이다.

자신의 적은 시간과 물질, 정성과 헌신을 통해 누군가가 조금 더 행복해 질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반드시 실천해야 할 중요한 일이다.

세상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타박할 게 아니라 스스로 행복해질 방법은 없는지, 내가 먼저 그들을 행복하게 할 순 없는지 찾아볼 일이다.

톨스토이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는 일‘이라고 했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행복에 이르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서로를 돌아보는 미덕으로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가정에 달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김 영 기 대전광역시 봉사단연합회 대표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