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장미 -이해인-
유월의 장미 -이해인-
  • 이희제
  • 승인 2016.06.01 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가 - 벌레로 박덕기 -
 

 

 

 

 

 

 

 

 

 

 

 

유월의 시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유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 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유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속에 피워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