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교육신문

불안 증상으로 학교생활 적응을 못하는 데 어떡하죠?

<사례> 아들이 고1인데, 중학교 때부터 학교생활을 힘들어 하고 고등학교 진학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불안과 어지러움 증상이 있고 식은땀도 많이 납니다. 낯선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수업시간에 긴장을 많이 하고 요즘 들어 등교 거부하는 일도 있어요. 불안 증상이 심할 때는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도 곤란할 정도입니다. 학교에서는 공황장애 증상 같다며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라고 하는데 어떡하면 좋을까요?

<힐링톡>

부모는 자녀가 학교생활에 부적응 하게 되면 걱정과 안타까움을 가지게 됩니다. 학교에서 공황장애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매우 놀랐을 것입니다. 공항장애는 불안 또는 긴장감을 느끼게 될 만한 특별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신체 건강상의 극도의 공포감과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것으로 병원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공포와 불안은 위협적 상황 하에서 사람에게 나타나는 정상적 생체반응인데, 공황장애는 그런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습적으로 공포와 불안 증세를 보이는 경우 입니다. 공황장애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2~3배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어느 연령대에서나 나타날 수 있으나 청소년 기 후기부터 많이 나타납니다.

자녀의 몸이 떨리고 호흡이 빨라진다거나, 숨쉬기 힘들어 하고, 답답함, 어지럼증, 메스꺼움, 손발의 이상 감각, 머리가 멍하고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나 실제로 그런 증상을 보이고 있는 지 자세히 확인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심근경색이나 히스테리 증상, 간질로도 오인할 수 있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 차이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정신적으로 극도의 공포와 죽음에 이를 것 같은 절박한 느낌을 부모에게 알리지 않아 방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체적 증상은 전문의를 통해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유전적 원인도 있을 수 있고, 과로, 피로, 수면부족, 불규칙한 식사, 죽음, 질병, 대인관계의 갈등, 성폭력 등이 원인인 경우도 있으며, 성인의 경우에는 부부갈등, 고부갈등, 지나친 건강염려, 공황에 대한 예기불안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공황장애의 치료는 첫째,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치료를 받게 되는데 개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감정, 행동 사이에 밀접한 연관성을 밝혀내어 왜곡된 생각을 교정하게 됩니다. 극도의 불안증상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증상임을 인식시키고 호흡이 가빠지는 것이 별 것이 아님을 인식시킵니다. 둘째, 동시에 병행하는 행동치료는 공포의 대상이 되는 장소나 상황에 불안감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인데, 공황발작을 일으키는 상황에 적응시키는 방법입니다. 예컨대, 버스를 타지 못하면 상담자가 함께 동승하여 버스를 타는 횟수를 점차 늘려가는 방법입니다.

공황장애와 같은 불안장애 등을 경험하는 자녀가 있다면 부모의 양육태도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것도 이해하셔야 합니다.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부족하여 자녀가 양육환경에서 불안하고 버림받는 느낌을 자주 경험한 상처가 있었다면 그러한 불안을 다시 반복적으로 경험할 것 같은 예기불안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발달시기 아동기에는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아동기에 경험한 상처는 매우 깊어서 회복을 위한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안정된 양육을 제공하지 않아 불안감을 가지게 하였다면 지금부터라도 자녀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여야 합니다. 또한 부모 스스로 현실을 인정하고 수용하며 자녀가 심리적 고통을 극복할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 지지해 주고 도와주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