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 돌아오시니
- 정 지 용 -
- 재외 혁명 동지에게
백성과 나라가
이적夷敵에 팔리우고
국사國詞에 사신邪神이
오연傲然히 앉은지
죽엄보다 어두운
오호 삼십육년嗚呼 三十六年!
그대들 돌아오시니
피 흘리신 보람 찬란燦爛히 돌아오시니!
허울 벗기우고
외오 돌아섰던
산山하! 이제 바로 돌아지라.
자휘 잃었던 물
옛자리로 새소리 흘리어라.
어제 하늘이 아니어니
새론 해가 오르라
그대들 돌아오시니
피 흘리신 보람 찬란히 돌아오시니!
밭이랑 문희우고
곡식 앗어가고
이바지 하올가음 마자 없어
금의錦衣는 커니와
전진戰塵 떨리지 않은
융의戎衣 그대로 뵈일밖에!
그대들 돌아오시니
피 흘리신 보람 찬란히 돌아오시니!
사오나온 말굽에
일가 친척 흐터지고
늙으신 아버지, 어린 오누이
낯 서라 흙에 이름 없이 굴으는 백골白骨!
상기 불현듯 기달리는 마을마다
그대 어이 꽃을 밟으시리
가시덤불, 눈물로 헤치시라.
그대들 돌아오시니
피 흘리신 보람 찬란히 돌아오시니!
저작권자 © 충청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