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의 멀리 뛰기
-이문희-
“오늘 내 목표는 여기까지야.”
멀리뛰기 연습하던 파도가
모래밭에 금 그어놓고 물러가자
달랑게들이 나와 확인합니다.
뭍에 오르고 싶은 파도는
멈출 줄을 모릅니다.
또 내일이 기다려집니다.
목표를 이루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
바닷가 모래밭에 가보면
파도가 모래밭으로 밀려왔다가 밀려갑니다.
파도가 밀려간 자리에는 파도가 밀려왔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오늘 내 목표는 여기까지야.”//
멀리뛰기 연습하던 파도가/
모래밭에 금 그어놓고 물러가자’라고 한 것은
시인의 상상입니다.
“오늘 내 목표는 여기까지야.”라고
어떻게 파도가 말할 수 있나요?
그러나 파도를 사람처럼 생각하고 말한 것으로 나타내었습니다.
이렇게 의인화 시켜 표현하면
훨씬 더 시를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파도가 정해놓은 목표를 달랑게들이 나와 확인합니다.
이제 파도는 자신이 정한 오늘의 목표를 거짓으로 고칠 수 없습니다.
내일은 또 어디까지 목표를 정할까요?
파도가 정해놓은 목표는 이룰 수 있을까요?
정한 목표는 꼭 이루어야겠지요.
목표를 이루려면 열심히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파도는 아마 늦은 밤까지 밀려왔다가 밀려오기를 반복하며
열심히 연습을 할 것 같습니다.
昭也 이문희
*『아동문예』 문학상 당선(1994)
*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1997)
*『시문학』우수작품상(2004)
* 대산창작기금 수혜자(2005)
* 한국아동문학 작가상(2009)
* 대전문인협회 이사역임
* 대전아동문학회 회장역임
* 동시집《눈 오는 날》《해님이 보는 그림책》
《심심하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