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천노(不遷怒), 불이과(不貳過)
불천노(不遷怒), 불이과(不貳過)
  • 충청교육신문
  • 승인 2016.08.2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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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교수의 힐링 인문학]

히브리잠언에‘자기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 했다.
아마도 그 중에서 분노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 아닐까 한다.
이처럼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분노의 감정을 다스리는 일이요.
또한 분노의 감정을 남에게 옮기지 않는 일’이라 하겠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나 잘못을 저지르며 산다. 그런데 더 큰 잘못은 한번 저지른 실수나 잘못을 또 다시 저지르는 잘못이라 하겠다.
분노의 감정을 다스려서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는 일, 그리고 한번 저지른 실수나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일, 이 두 가지는 살면서 참으로 중요한 일이지만 쉽게 지킬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공자는 이 두 가지 모두를 실천한 애제자 안회(顔回)를 덕행에 뛰어난 제자라고 극찬하였던 것이다.
실천하기 어렵지만 중요한 이 두 가지는 누구나 명심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불천노(不遷怒), 화풀이를 하지 말라.’
누구나 희노애락의 감정을 지니며 산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들이 다른 사람에게 옮겨졌을 때는 그 사람에게 영향을 주게 된다.
그 중 분노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옮기게 되면 상대에게 상처와 해를 주게 되므로 절대 남에게 옮겨서는 안 된다.

‘종로에서 뺨을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라는 우리 속담이나 며느리에 대한 시어머니의 분풀이 시집살이 등 이 모두는 자신의 분노를 다른 사람에게 옮김이라 하겠다.
요즈음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보복운전 문제 역시 자신의 분노 감정이 상대에게 옮겨진데서 발생된 것이라 하겠다.

인간이 짓는 죄악은 거의가 자신의 욕망과 분노를 다스리지 못한데서 저지르게 되는 것이며 특히 분노의 감정을 남에게 옮기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상대의 목숨까지 빼앗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불천노(不遷怒) 즉‘분노의 감정을 다른 데로 옮기지 마라.’즉 화풀이나 분풀이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분노의 감정을 다른 데로 옮기게 되는 것은 집착의 마음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업실패나 사랑실패로 인한 분노의 감정을 술에 옮겨 알코올중독자가 되었다면 그것은 사업이나 사랑에 대한 집착의 마음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라 하겠다.
이처럼 집착의 마음을 버리지 못해 분노의 감정을 다른 삶에 옮기게 되면 결국 인생을 파멸 시키게 된다.

그러므로 집착의 마음을 버리는 것이야 말로 분노의 감정을 옮기지 않게 하는 마음 다스림인 것이다.
분노 중에서는 부당함에 대한 분노, 불의에 대한분노와 같은 정의로움의 분노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옮기어 항의와 항거의 뜻이 되게 하고 나아가 바르게 고쳐지도록 해야 한다.
전기요금 누진제에 대한 국민적 분노로서 현실성 있게 개선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정치인에게 있어서 절대 금해야 할 사항은 천노(遷怒)이다.
정치인이 정치 분노의 감정을 옮기면 자칫 정치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선거에서 경쟁자를 누르고 선출된 대통령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이 경쟁자와 관계된 것이라면 아무리 훌륭한 정책이나 사람이라도 무조건 배척하는 경우나, 후임자가 경쟁관계에 있었던 전임자의 업적이나 사람을 무조건 부정하거나 몰아내는 경우가 그러한 예라 하겠다.

정치 분노의 감정이 옮겨진 정치 보복의 악순환은 사회적 화해나 화합, 발전을 깨트리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치인이 정치 분노의 감정을 가지거나 옮기는 정치보복 행위를 해서는 절대 안 되는 것이다.

▴ 불이과(不貳過),‘두 번 잘못하지 마라.’
누구나 살면서 실수나 잘못을 저지른다.
그러나 인생의 큰 잘못은 그것이 잘못이나 실수인줄 알면서도 저지르는 것이요,
한 번 저지른 실수나 잘못을 또 다시 저지르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인생의 큰 잘못을 저지르게 되는 것은 몰라서가 아니라 알면서도 저지르고, 또다시 저지르는 데서 비롯됨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매사에 끊임없는 성찰과 반성으로서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 그렇다.‘화풀이 하지마라.’‘잘못을 반복하지 마라.’어렵지만 실천해야한다.


-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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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 (토요반)
B반 (매주 토요일 14시 ~ 17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 인문학교육연구소
(매주 월, 수 14시 ~ 17시)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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