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인줄 알았거든 눈을 뜨라.
꿈인줄 알았거든 눈을 뜨라.
  • 이희제
  • 승인 2016.09.19 08: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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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요가명상 -양희연 박사-

< 양희연 박사의 힐링 요가명상 1 >

 

꿈인줄 알았거든 눈을 뜨라.

눈을 뜨는 길. 자각

 

며칠 전, 필자를 가슴뛰게 했던 한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이름하여 W(더블유).
처음에는 웹툰과 현실세계를 무대로 한다는 소개에 학창시절 마르고 닳도록 보았던 영국 그룹 A-Ha의 ‘Take on Me’ 뮤직 비디오와 두 개의 달이 있는 또 하나의 세계를 보여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인 ‘1Q84’가 떠올라 가슴이 뛰었다. 학수고대하며 첫 방송을 기다렸고, 그 기다림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았던 W는 매번 필자의 기대를 넘어서는 전개를 보여주어 이른바 W앓이를 겪게되었다. 드라마의 해피앤딩이 결코 해피하게 다가오지 않고 한 회차가 끝나고 다음 회차가 시작될때까지 가슴 졸이며 기다리던 때가 그립기까지 하니 이 정도면 앓이를 넘어선 중독 수준에 들어선 듯하다. 그러면 무엇이 그렇게 필자를 W에 몰입하게 했을까.

주인공 역을 한 이종석과 한효주의 상큼발랄한 외모와 오고가는 달달한 대화도 흥미로웠고 우리나라 CG 수준이 이 정도인가 싶으리만치 현실세계와 만화공간을 잘 표현한 영상미도 멋졌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필자를 끌었던 것은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 자리에서 이른바 깜냥껏(드라마에서는 설정값이라고 표현했다) 자신의 역할에 충실히 살고 있고, ‘맥락있는’ 전개를 펼치고 있는 세계를 다름아닌 만화 속 세계로 보여주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요가철학에서 말하고 있는 까르마와 삼스카라를 보여주는 것으로, 환영(幻影) 즉, 마야(Maya)를 이같이 멋지게 표현한 것으로 필자에게는 보였다.
무엇보다 압권이였던 장면은 만화 속 주인공인 강철이 오연주를 통해 자신이 만화 속 주인공임을 자각하게 되는 순간 만화 세상이 멈추고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그가 현실세계로 나오는 장면이였다. 자신은 한 작가에 의해 만화 주인공이라는 설정값에 맞게 만들어졌으며 그에 걸맞는 판단과 행동을 해왔던 것이 자신의 삶이였다는 것을 그리고 그러한 삶이야말로 작가에 의해 만들어진 삶이였다는 것을 알게되는 것이다. 영화 ‘트루먼 쇼’에서도 이와 유사한 전개가 펼쳐졌지만 자신의 삶이 세트장 안에서 이루어진 가공된 삶이라는 것을 알았음에도 그 곳을 나오지 못했던 트루먼과 달리, W의 강철은 용감히 자신의 세계를 나왔으며 이를 통해 그의 시각과 의식이 확장되면서 바로 앞이 아닌 이전과 이후를 볼 수 있게 되고 두 세계를 종횡무진 넘나들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자신이 속해있는 세계를 전개해나가는 주도성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스토리 전개는 신기루와도 같은 환영의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갈증에 단비와도 같은 달콤함과 생명감은 준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매트릭스’를 비롯해 ‘인셉션’, ‘인터스텔라’와 같이 시공간을 넘나드는 영화를 볼 때 필자는 소름이 돋곤했다. 요가 철학과 너무나 유사해서 과연 그 작품을 만든 이들이 정녕 이러한 내용을 알고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드는 것이다. 극본을 맡은 송재정씨가 몇 년전 방영된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의 작가라는 사실은 그러한 종류의 제작진은 새로운 관점이나 세계에 대해 직간접적 경험과 지식을 상당히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갖게 했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작품들이 대중적 흥행에도 상당히 성공하고 관심을 받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보면 우리 대다수는 겉으로 보여지는 것만이 아닌 그 뒤에 있는 다른 내용도 무의식적으로는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필자에게는 읽혀진다.

이 모든 것의 핵심은 바로 자각(自覺; 보다 엄밀히 말해 W에서는 ‘각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이다. 스스로 아는 것. 알아차림, 깨어있음, 마음챙김이다. 영화 ‘매트릭스’에서도 마찬가지. 주인공 네오가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가 실제가 아니라 가상현실인 매트릭스라는 것을 자각하는 순간 그는 더 이상 그 세상에 지배받지 않게 된다. 마치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듯 그 곳에서 벗어나 자신이 있는 그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되고 궁극적으로 그 세계의 구원자가 된 것이다.

때로는 무대라고 하고 때로는 꿈이라며 깨달은 현자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비유하곤 한다. 구운몽(九雲夢)의 주인공 성진 역시 형이상학적 세계에 회의를 품고 간 형이하학적 세계의 무대가 바로 꿈속이였다. 꿈속의 부귀공명이 잠에서 깨고나면 한낱 꿈속의 에피소드임을 알게되는 것처럼 지금 우리가 현실이라 여기는 이 세계도 보다 높은 세계에서 보면 꿈 속의 에피소드가 아닐까. 그 꿈 속에서 잘 살아가고 그 꿈에서 무엇인가를 깨닫는다면 그 또한 잘 사는 것일 터. 그것이야말로 꿈의 주체인 자신의 몫이지 않을까싶다.

나의 지금 선택과 행동이 늘상 해오던 것의 연장선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꿈속처럼 끌려가는 패턴이라면 그것을 깨닫고 알아차리는 순간 새로운 시각과 관점으로 새로운 생각과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그것이 이 순간의 알아차림, 이 순간의 축복, 꿈인줄 알았거든 눈을 뜨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마치 W의 강철이 스스로 만화 속 인물임을 알아차리는 순간 만화세계가 멈추고 현실세계로 나오듯, 우리도 있는 바로 그곳에서 세상의 전부인줄로만 알았던 제한된 자신만의 세계에서 더 큰 세계로 나올 수 있을 것이다.

2016년 가을의 초입, 힐링 요가명상이라는 이름으로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다.
드라마와 영화를 모티브로 ‘자각’이라고 하는 키워드를 제시한 것은, 개인적으로 명상의 가장 큰 부분인 ‘자각’이 결코 어렵거나 현실세계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에서 선택한 것이다. 오늘은 여는 시간으로 개념만 가볍게 제시하고 이어지는 다음 글에서는 구체적인 요가명상법을 제시하려 한다.

 

 

< 양희연 박사  >

                                                         

상담학 석사, 심신통합치유학(요가치료학 전공) 박사            

힐링센터 아그니 원장

아그니요가연구소장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초빙강사

충남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요가지도사)

사)한국요가연합회 해외이사,
사)한국요가학회 이사,
사)한국명상학회 대전충남지회 총무이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원
경기도 인재개발원, 주)마음의 숲 출강.

카이스트 학생상담센터 명상 프로그램 진행.

 

 

* 힐링센터 아그니 요가명상 프로그램*

 

월- 금 (오전 10시-11 ;10 ) : 요가 프로그램

월 (저녁 7시- 9시) : 요가 호흡 명상

금 (저녁 7시- 9시) : 척추 요가테라피 클래스 (16년 9월 23일-11월 25일, 총10회)

요가지도자격과정 : 16년 9월 - 17년 4월

 

yogit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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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2016-09-26 18:50:21
좋은글 감사합니다~^^
다음 내용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