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꽃
- 이문희-
한들한들
- 부딪혔잖아!
- 미안해!
한들한들
- 너도 부딪혔잖아!
- 미안해!
끄덕끄덕
- 괜찮아
끄덕끄덕
- 나도 괜찮아
용서는 마음 넓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
코스모스 꽃이 바람에 한들거립니다.
몸이 옆으로 앞뒤로 흔들리다가 옆에 있는 코스모스 꽃과 부딪힙니다.
그래서 ‘한들한들/ - 부딪혔잖아!/ - 미안해!’
부딪힌 코스모스 꽃은 옆 코스모스 꽃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합니다.
또 바람이 살랑살랑 불자 이번엔 반대로 상대방이 서로 바뀌어 부딪혔습니다.
‘한들한들/ - 너도 부딪혔잖아!/ - 미안해!’
서로 부딪히고 서로 사과를 합니다.
그리고 서로 사과를 받아줍니다.
‘끄덕끄덕/ - 괜찮아’, ‘끄덕끄덕/ - 나도 괜찮아’
코스모스 꽃은 이렇게 서로 사과 하고, 사과를 받아줍니다.
그래서 코스모스 꽃은 항상 미소 띤 모습으로 한들한들 춤을 춥니다.
친구와 말다툼했다면 내가 먼저 사과하고 또 사과를 받아주어야
친구 간에 우정이 깊어집니다.
용서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용서하는 마음은 꽃 같은 마음입니다.
昭也 이문희
*『아동문예』 문학상 당선(1994)
*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1997)
*『시문학』우수작품상(2004)
* 대산창작기금 수혜자(2005)
* 한국아동문학 작가상(2009)
* 대전문인협회 이사역임
* 대전아동문학회 회장역임
* 동시집《눈 오는 날》《해님이 보는 그림책》
《심심하지 않을 거야》
사진가 - 오피 이정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