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족도 우리 국민이다
다문화 가족도 우리 국민이다
  • 송영숙
  • 승인 2016.10.18 06: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영기 인성교육 전문강사

언제부터인가 우리 주변에 있는 외국인들이 더는 낯설지 않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없으면 산업현장의 기계들이 멈출 수밖에 없으며, 외국인 며느리들 없이는 출산율이 더욱 저하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런데 대다수 국민이 이런 사실을 너무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전문가의 의견이나 미래사회 문제를 예측하는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머지않아 우리나라의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학생의 10명 가운데 2∼3명은 외국인 엄마나 아빠를 가진 자녀들이 차지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한국에서 결혼한 이후 가족들과 갈등을 겪으면서도 그런대로 살아가는 경우는 대개 60%에 그친다는 점이다. 나머지 40%는 가정폭력이나 가정불화, 남편과의 성격 차이 등으로 집에서 쫓겨나거나 이혼당하고 아니면 스스로 가출하고 있다.

가출이나 이혼 사유의 대부분은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소통 불가’다. 그만큼 한국사회가 다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빵보다는 인격적으로 인정받고 싶은 것임을 알고, 그들의 문화를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일방적인 한국동화정책을 쓰는 시대는 이미 지났고, 다문화가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다문화 패러다임이 정착돼야 한다.

결혼이민자들은 대부분 2세를 낳고 한국에 정착하기 때문에 우리가 나서지 않아도 한국사회에 빨리 동화될 수밖에 없는 가족구조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그들이 스스로 다문화 사회를 만들어 가며 자신들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장을 열어주어야 한다.

김치 담그기, 다도체험, 한복 만들기 등 한국인들조차 익숙지 않은 것을 배우는 것보다 자국 문화와 음식을 소개하는 등의 과정에서 자기 문화에 대한 자긍심도 갖고, 결속력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단일민족인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 속에는 보이지 않는 순혈주의가 자리하고 있으며, 아직도 우리 사회는 외국인 노동자를 경계하거나 피부색이 다른 사람과 같이 생활하는 것을 꺼리는 문화가 있다.

실제로 다문화가정의 아동들은 첫 사회적 경험 장소인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부터 자신의 외모적 특성 때문에 또래들로부터 놀림이나 따돌림을 당하곤 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의 앞날은 우리 사회가 풀어나가야 할 미래이기도 하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은 주 양육자인 어머니의 원활하지 못한 한국어 능력으로 인해 겪는 심리적인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좌절감 때문에 심한 자아 정체감의 위기를 겪는다.

그래서 비행이나 반사회적 행동을 보이는 문제아가 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고 있다. 그러므로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학교에서의 중도탈락, 진학 포기 등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초. 중. 고 선생님들의 각별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다문화가정 자녀들도 통일시대 한국을 이끌어갈 사회의 중요한 사람임을 계속 교육해야 할 것이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한국어교육 등 부족한 교과를 지도할 수 있는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학부모와 함께하는 문화체험 교육 등을 실시하는 한편, 이민자들이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는 문화의 장을 열어 주어야 한다.

자기문화에 자긍심을 높여주는 것이 오히려 다문화 가족이 우리 사회에 잘 정착하도록 돕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시민운동단체, 사회봉사단체, 학부모단체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 결혼이민자들과 호흡하며 그들이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소통하고 우리 사회도 다문화 가족과 공존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국민에게 알리고 이해시켜야 한다.

다문화 가족도 우리의 이웃이요, 같은 국민임을 인식하고 더불어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김 영 기

인성교육 전문강사

대전봉사단연합회대표회장

대전시사랑의열매나눔봉사단 단장

대전봉사체험교실 자문위원

대전효지도사교육원교수

대전교육연수원강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