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감나무 -이문희-
산감나무 -이문희-
  • 이희제
  • 승인 2016.10.2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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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감상- 이문희-

산감나무

             -이문희-

 

깊은 산 속

산감나무 한 그루

감꽃도 피워보고

홍시도 매달아보고

그래도

찾아주는 사람 아무도 없어

바람한테 몸 흔들며

자꾸자꾸

보채기만 합니다.

 

 

혼자 있을 때 한 일을 보면

 

‘깊은 산 속/ 산감나무 한 그루’
참 외롭고 심심하겠어요.
여러 그루가 아닌 달랑 한 그루이니
대화를 나눌 상대가 없어 더욱 그렇겠어요.
그래서 혼자서
‘감꽃도 피워보고/ 홍시도 매달아보고’ 하였지만
역시 찾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그래서 찾아 온 바람한테 몸을 흔들며
자꾸 보채기만 합니다.
얼굴까지 붉어졌습니다.
뭐라고 보챘을까요?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내 홍시 맛 좀 보란 말이야.”,
또는 “어디 가지 말고 나하고 놀아줘.”
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사람은 혼자 있을 때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일을 하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인격이나 사람 됨됨이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혼자 있을 때
나쁜 생각이나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좋은 일, 남을 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혼자 있을 때가 중요합니다.

 

 

昭也 이문희

*『아동문예』 문학상 당선(1994)                              

*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1997)   

*『시문학』우수작품상(2004)                                              

* 대산창작기금 수혜자(2005)                                

* 한국아동문학 작가상(2009)

* 대전문인협회 이사역임

* 대전아동문학회 회장역임

* 동시집《눈 오는 날》《해님이 보는 그림책》

《심심하지 않을 거야》

 

 사진가 - 강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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