通하면 나으리..
通하면 나으리..
  • 이희제
  • 승인 2016.11.1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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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요가명상 -양희연 박사-

通하면 나으리..

 

얼마 전 한 학생을 통해 ‘카우치서핑’이라는 일종의 커뮤니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핀란드에 교환학생으로 가 있던 시절, 학기를 마치고 유럽여행의 숙소를 카우치서핑과 함께 했다는 것이였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카우치서핑’은 잠을 잘 수 있는 쇼파를 의미하는 ‘카우치’와 파도타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서핑’의 합성어로 숙박 혹은 가이드까지 받을 수 있는 여행자를 위한 비영리 커뮤니티라고 한다. 숙소나 가이드를 필요로 하는 여행자가 이를 제공해줄 수 있는 호스트와 만나 서로 교류하는 것으로, 에어비앤비나 우바와 같은 일종의 공유경제라는 개념의 커뮤니티라고 생각했지만 이것은 분명 뭔가 달랐다. 여행자와 호스트 간에 금전적 거래는 전혀 없으며 오히려 호스트가 여행자에게 숙소 뿐 아니라 식사, 가이드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었다. ‘돈은 한푼도 받지 않는 호스트가 숙소, 식사와 가이드까지?’  ‘어떻게?’ 나  ‘왜? ’와 같은 궁금증으로 시작된 대화 마지막에는 나름대로 ‘아...!’ 라는 답도 찾게 되었다.

두 달여동안 북유럽을 카우치서핑으로 여행한 그 학생의 경험은 참으로 드라마틱했다. 근사하고 멋진 집의 호스트부터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허름한 집에 이르기까지 호스트는 다양했단다. 이것만 봐도 여유있는 사람이 물질적 넉넉함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게스트로 신청한 여행자는 좋아하는 음악이나 책 영화 등 자신의 관심사항과 특기 등을 소상하게 안내해야하며, 호스트는 그러한 항목을 잘 살핀 후 숙박 요청에 승낙을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즉, 호스트는 관심사항이나 성향이 비슷한 사람을 선택해 그들과 교류하고 관계를 맺는 것에 숙소와 식사를 비롯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였다. 서비스를 제공받는 게스트는 관심사항을 공유하고 자신의 의견과 특기를 나누고 정서를 교감하는 등의 금전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보답함으로써 이른바 밥값을 하고 있었다. 대안경제로의 품앗이와 지역화폐 운동과 일정부분 유사성을 띄고 있는 이 커뮤니티의 이야기를 들으며, 필자는 경제부분 보다는 자신에 대한 지지와 감정교류를 원하는 사람들의 외로움이 절절이 느껴져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적어도 필자에게는 관심사항을 나누고 자신의 마음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방식을 이용해 자신의 외로움을 덜고있는 것이라고 여겨졌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가족과 사회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지내왔다. 가족뿐 아니라 학교와 직장도 친구와 동료라는 이름으로 관계를 맺었다. 그 속에서는 자신의 치부를 감출 수 없고 또 굳이 감추려고 애쓰지도 않았던 듯 하다. 함께 웃고 함께 울고, 사랑하고 또 미워하며 징글징글한 애증이라는 관계로 이어갔던 것도 이제는 옛날 일이 된 듯 하다. 지금은 별로 기대도 없고 그만큼 상처도 없는 관계를 쿨하다고 표현하며 그런 적당한 관계를 선호하는 경향이다. 혼자서 모든 일을 해결하는 문화가 많다보니 ‘혼술혼밥’ 이라는 신조어도 생기고 1인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도 많다. 돌아보면 학창시절에 화장실도 매점도 친구들과 같이 갔고 땡땡이를 쳐도 친구와 함께 있었는데 이제는 옆에 사람이 없는 것이 오히려 편한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어느새 나 자신도 ‘혼자족’ 범주에 들어간 듯 하다. 그러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혼자인 나. 정말 괜찮나? 정말 아무렇지도 않나?

사실 우리는 혼자여도 혼자가 아니다. 필자도 마찬가지. 몸은 혼자인 적이 많으나 철저히 혼자인 적은 명상할 때 말고는 없는 듯 하다. 혼자 밥먹고 술먹는 사람치고 스마트폰 옆에 두지 않는 경우를 보지못한 것 같다. 영화나 공연을 마친 후면 열이면 열사람 다 스마트폰 메신저를 열어본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탄 사람들 대부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대부분 메신저로 누군가와 연결되어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혼자인 우리는 괜찮지 않다. 우리는 그렇게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우리인 것이다. 철저히 혼자인 명상상태에서도 우리는 근원자리와 연결되어있다. 더 큰 자기와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더욱 혼자가 아니며 그 여느때보다도 충만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사회는 여러 가지 이유로 가족체계도 예전과 달라지고 친구와 동료의 개념도 달라졌다. 외로움이 절절이 느껴져 보고난 후에도 오랫동안 가슴이 먹먹했던 ‘HER(그녀)’라는 영화에서처럼 사람이 OS(Operating System; 컴퓨터 운영체계)에 의지하고 사랑을 하게되는 이야기. 다행히도 결국 주인공 그는 OS 그녀와 헤어지고 사람인 그녀에게 돌아오는 것처럼, 우리에게는 우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연결되어야 한다. 서로 통해야 한다.

통하면 낫는다. 모든 병은 단절 즉, 끊어짐에 있지 않던가. 이 과정에서 내가 원하는 것만 볼 수 없고 내가 원하는 말만 들을 수 없다는 사실도 인정해야한다. 그리고 갈등 속에서 자신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다른 이들과 조율하면서 갈등도 해결해가야 한다. 그것이 관계를 피상적이지 않게 만드는 것이며 그렇게 하려면 용기와 함께 자신과 다른 이에 대한 존중도 필요하다.

 

< 명상 방법 >

 

편안하게 눕거나 앉아 호흡을 한다. 횡격막을 중심으로 한 호흡이 몸통에서 시작되고 점점 몸의 끝부분까지 확장되는 것을 느낀다. 온 몸으로 숨 쉰다고 여기면서 3분 동안 머무른다. 이때 평소 저림이나 차가움이 느껴지는 몸의 부위가 있다면 그 부분으로 숨이 들어오고 나간다고 여긴다.

 

자애명상 : 편안하게 앉아 양손을 가슴 위에 놓고 자애(Loving-kindness)의 마음을 모은다. 자신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00야. 네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을 반복한다. 이후에 가족, 친구, 아는 사람으로 확장해가면서 자애의 마음을 보낸다.

 

신체 감각(Sensation) 깨우기 : 이성적이고 사고지향적인 사람일수록 신체감각과 멀어지기 쉽다. 신체감각은 본능을 담당하고 있는 파충류의 뇌(뇌간)와 연결되어있다. 이와의 단절을 회복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신체감각에 주의를 기울인다. 눌리는 곳의 압박감, 무게감, 떨어져 있는 곳의 가벼움, 서늘함 또는 축축함, 뽀송뽀송함, 저림, 떨림 등과 같은 이 순간의 신체 감각을 알아차린다.

 

< 양희연 박사  >

              

 상담학 석사, 심신통합치유학(요가치료학 전공) 박사            

힐링센터 아그니 원장

아그니요가연구소장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초빙강사

충남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요가지도사)

사)한국요가연합회 해외이사,
사)한국요가학회 이사,
사)한국명상학회 대전충남지회 총무이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원
경기도 인재개발원, 주)마음의 숲 출강.

카이스트 학생상담센터 명상 프로그램 진행.

 

 

* 힐링센터 아그니 요가명상 프로그램*

 

월- 금 (오전 10시-11 ;10 ) : 요가 프로그램

월 (저녁 7시- 9시) : 요가 호흡 명상

금 (저녁 7시- 9시) : 척추 요가테라피 클래스 (16년 9월 23일-11월 25일, 총10회)

요가지도자격과정 : 16년 9월 - 17년 4월

yogit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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