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감상 -박성현 -
겨울이 오는 이유
-박 성 현-
가을인가 했더니 겨울입니다
비와 바람에
나뭇잎이 모두 떨어졌습니다
점점 추운 것이 싫어집니다
올 겨울도
어김없이 춥겠지요
더 사랑하고
더 안아주고
더 감싸주며 살아야겠지요
겨울이 오는 이유니까요.
<시감상>
늦가을인가 했더니 가로수 잎이 어느새
다 떨어지고 겨울의 문턱에 들어섰습니다.
어제 바람이 세차게 불고 비가 오더니
밤사이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나서는 사람들 모두
잔뜩 웅크린 채 종종걸음을 하고 갑니다.
가뜩이나 어수선하고 암울한 시국이
마음마저도 꽁꽁 얼어붙게 합니다.
나이 드니 점점 추운 게 싫어집니다.
싫다고 해도 꾸역꾸역 겨울이 찾아옵니다.
이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추울수록 더 사랑하고, 더 안아주고,
더 감싸주며 살라는 뜻임을.
올 겨울엔 ‘겨울이 오는 이유’를 곱씹으며
훈훈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시감상 -박성현(朴性賢)
시낭송가, 시인
유니베라 청주하영대리점 대표
별하나 시낭송회 회장
멜리노스 부부합창단 단장
시집- <개인시집> 사과빛 행복
<동인시집> 행복스위치1,2
사진 -그르니에 함영국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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