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대 -윤동주-
초한대 -윤동주-
  • 이희제
  • 승인 2016.12.14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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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감상 - 우현명 -

초한대

            -윤동주-

초한대 ㅡ
내방에 품긴 향내를 맡는다.

광명의 제단이 무너지기 전
나는 깨끗한 제물을 보았다.

염소의 갈비뼈 같은 그의 몸
그의 생명인 심지까지
백옥 같은 눈물과 피를 흘려
불살라 버린다.

그리고도 책상머리에 아롱거리며
선녀처럼 촛불은 춤을 춘다.

매를 본 꿩이 도망하듯이
암흑이 창구멍으로 도망한
나의 방에 품긴

제물의 위대한 향내를 맛보노라.

*시 해 설

이 시는 윤동주가 용정의 은진 중학교에 다닐 때인
1934년 12월 24일, 그의 나이 17세에 쓴 시 이다.
처녀작인 이 시는
시인의 깨끗하고 순결한 정신이 고스란히 엿보인다
책상머리에 아롱거리며 선녀처럼 춤을 추는 촛불은
자기를 불태워 세상의 빛이 되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한다.

요즈음 촛불로 거리를 메우며 세상의 빛을 찾지만
정작 어두운 곳에서 손길을 기다리는
불우이웃을 돕는 성금은 줄고 있다고 한다.

촛불이 자기 스스로를 불태워 세상의 빛이 되듯
우리들도 연말연시 송년회로 분주해 하지만 말고
차분히 자기 자신을 고찰하며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때론 고요하게 빛나는 작은 촛불이
아름답고 향기롭게느껴진다.(우현명)

 

 

- 우현명-

                                                  

-윤동주문학사상
 대전지회장-                         

- 시낭송가
- 문화해설사
- 스피치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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