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오는 날 -이문희-
눈오는 날 -이문희-
  • 이희제
  • 승인 2016.12.2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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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감상 -이문희 동시작가-

눈 오는 날

        -이문희-

 

논밭들도
누가 더 넓은가
나누기를 멈추었다.

도로들도
누가 더 긴지
재보기를 그만두었다.

예쁜 색 자랑하던
지붕들도
뽐내기를 그쳤다.

모두가
욕심을 버린
하얗게 눈이 오는 날.

-<97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맨 처음 마음, 하얀 바탕색으로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인 것을 보면
살며시 놓고 간 선물을 보듯이,
하얀 솜이불을 덮어주고 온 듯이
마음이 푸근해지고 평안함을 줍니다.

모두가 욕심을 버려
순백의 눈으로 덮인 순수 동심의 세계가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보여주는 시입니다.
이제 저 눈이 녹아 다시 논밭이 나타나고
도로가 보이고 온갖 지붕색이 드러난다 하더라도
눈이 덮였을 때 알아차렸던
그 마음을 잃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昭也 이문희

*『아동문예』 문학상 당선(1994)                              

*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1997)   

*『시문학』우수작품상(2004)                                              

* 대산창작기금 수혜자(2005)                                

* 한국아동문학 작가상(2009)

* 대전문인협회 이사역임

* 대전아동문학회 회장역임

* 동시집《눈 오는 날》《해님이 보는 그림책》

《심심하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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