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충심(盡忠心)
진충심(盡忠心)
  • 충청교육신문
  • 승인 2017.02.0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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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교수의 힐링 인문학]

어느 조직이나 조직원들의 상하, 동료관계가 원만해야 조직이 원활히 운영된다.
동양의 전통적 사고에 의하면, 국가조직을 비롯한 모든 조직의 조직원들은 조직을 내 집처럼, 조직의 장(長)은 부모처럼, 상사는 형님처럼, 부하는 아우처럼 그리고 동료는 동기간처럼 여기라 하였다.

이러한 도리가 지켜질 때 조직원 상하, 동료관계가 원만하게 되며 그로인해 조직이 원활히 운영된다 하였다.
이러한 전통적 사고는 얼마 전까지 각 직장마다 사훈으로 삼고 미풍처럼 지켜왔다.
그런데 시대가 점점 경쟁시대로 치달으면서 각 직장마다 이러한 전통적 사고대신 경쟁논리가 조직과 조직원을 지배하게 되었다.

일터는 충성 없는 전쟁터로, 상하 동료관계는 누가 먼저 앞서느냐하는 경쟁관계로서 삭막하고 살벌하게 되어버렸다.
그러므로 경쟁사회에서 경쟁력은 필수무기이다.
그러나 경쟁력만으로는 조직이나 조직원을 움직이지 못한다.

조직이나 조직원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진충심(盡忠心)이다.
진충(盡忠)의 뜻은 있는 힘을 다하고,(能竭其力) 자기의 몸을 바치는 것(能致其身)이다.
조직원들이 조직을 위해 자기의 능력과 힘을 다하고 조직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이다.
또한 조직원들의 관계가 경쟁자관계가 아닌 서로 윈윈하는 상생자 관계가 되는 것이다.

조직원들의 진충심(盡忠心)이야말로 조직운영의 원천적 힘이 되는 것이다.
가화(家和)가 만사성(萬事成)의 밑거름이 되는 것처럼 진충(盡忠)은 조직운영의 밑거름이 됨이라 하겠다.
그러면 조직운영의 원천적 힘인 진충심은 어디서 우러나올까?

조직과 조직원이 내 집과 내 가족이 될 때 진충심이 우러나오는 것이다.
동양의 전통적사고인 조직을 내 집처럼 여기고 조직원 서로가 가족처럼 사랑하고 도와주는데서 저절로 진충심이 우러나오는 것이다.
또한‘관청의 일처리하기를 자기집안의 일처리 하는 것처럼 하라.’(處官事 如家事)는 옛 관리의 말처럼 직장의 일을 자기 일처럼 하려한다면 자연스럽게 진충심(盡忠心)이 발휘될 것이다.

상대에게 성의로서 감동을 주면 진충심이 우러나온다.
북송(北宋)의 성리학자 이천(伊川)선생은‘성의로서 상대를 감동시키라.’했다.
그 하나의 방법으로 일의 과(過)는 자기 탓으로 돌리고 공(功)은 상대방에게 돌리는 것이다.
이렇게 성의(誠意)로서 조직원 상하, 동료간에 소통이이루어지게 되면 서로에게 감동을 주게 되고 그리하면 조직원 각자마다 진충심이 우러나와 진충력(盡忠力)을 발휘하게 된다.
그리하여 조직원은 상생발전하고 조직은 번창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일의 과(過)를 상사나 부하 또는 동료에게 전가시키고 공(功)만 차지하려한다면 조직원은 공멸하고 조직은 쇠망하게 될 것이다.

혈구구지도(絜矩之道)로서 배려하면, 진충심이 우러나온다.
혈구지도는 사서의 하나인 대학에 나오는 말로서‘내 처지를 생각해서 남의 처지를 헤아린다.’는 뜻이다.
이를 조직에 적용하면, 내가 상관으로부터 받은 위압적인 태도는 싫다. 만약 내가 부하에게 똑같이 한다면 부하 역시 싫어 할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내 부하에게 그런 태도를 부리지 말아야 한다.
반대로 상관인 내가 부하로부터 받은 오만불손한 태도는 괘씸하다.

만약 내가 나의 상관에게 똑같이 한다면 상관 역시 괘씸해 할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나의 상관에게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동료 간에도 마찬가지다.
이와 같이 내 처지를 생각해서 남의 처지를 헤아리는 혈구지도로서 조직원 상하, 동료가 서로 배려하는 태도를 지닌다면 진충심이 우러나올 것이다.

일에서도 마찬가지다.
내가하기 싫은 일은 남도하기 싫은 것이다.
그래서‘내가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己所不欲勿施於人)하였다.
어렵고 힘든 일을 서로가 솔선해서 하려 할 때 자연히 진충심이 우러나올 것이다.

▴ 그렇다. 세상사의 성공 키워드는 진충(盡忠)이 아니겠는가.
 
-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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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인문학교육연구소
- (토요반)
  (매주 토요일 14시 ~ 17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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