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감상 - 박성현-
징검다리
- 김기범 -
시냇물이 겨울을 건넌다
흐르는 겨울에 징검다리를 놓아 본다
수평이 아닌 수직의 징검다리를 놓고 싶다
마디마디 빈 공간의 중력을 무시하고
찬 공기를 고임목 삼아
병풍처럼 세워 흐를
시냇물 속 징검다리를 놓고 싶다
그 징검다리를 건너면
세월을 붙들고 멈추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시감상]
시냇물은 세월이다.
새해가 시작된 지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났다.
시인은 중력의 법칙도 무시한 채
수평이 아닌 수직의 징검다리를 놓고 싶어 한다.
왜일까?
흐르는 세월을 멈추게 하고 싶어서다.
수직으로 세워 놓으면
제 아무리 세월이라도 흐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겨울은 힘들다.
정유년의 겨울은 더욱 그렇다.
빨리 흘려 보내고 싶다.
사다리처럼 놓인 징검다리를 타고 올라가
그 끝에 감추어진 봄을 빨리 꺼내 놓고 싶다.
그리고 희망으로 봉인하여 쭉 붙들어 두고 싶다. *박성현
시감상 -박성현(朴性賢)-
시낭송가, 시인
유니베라 청주하영대리점 대표
별하나 시낭송회 회장
멜리노스 부부합창단 단장
시집- <개인시집> 사과빛 행복
<동인시집> 행복스위치1,2
사진 - 귀거래사 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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