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 윤동주 -
길 - 윤동주 -
  • 이희제
  • 승인 2017.03.01 18: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감상 - 우현명 - 사진가 - 김권영 -

            - 윤동주 -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 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돕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우현명)

* 시감상

 요즈음 시국을 보면서
일제치하의 우리민족이 처한 현실이
얼마나 답답하였을까 생각해 본다.
서로의 의견이 다르다고 거리로 나와
나라를 이분화 시키는 시민들이 나라를 잃고
봇물처럼 거리로 나온 3.1만세운동을 생각한다면
조금은 자제하고 숙고 할 일이다.

시인이 나라를 잃어버리고
무엇을 어디다 잃었는지도 몰라
쇠문이 굳게 닫힌 돌담길을 걸어가는
답답함, 절망감이 숨을 막히게 한다.

시인은 풀 한포기 없는 삭막하고 암울한 길을 걸으면서도
담 저쪽의 또 다른 세상을 생각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러고도 계속해서 잃어버린 것
즉, 나라를 찾는 것이 유일한 삶에 목적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렇게 되찾은 이 나라를
어떻게 반석 위에 올려놓을까 생각해야한다.
서로 합심하고 서로 보듬으며
세계 속에 우뚝 솟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 시감상 - 우현명-

-윤동주문학사상
 대전지회장
- 시낭송가 
- 문화해설사
- 스피치 강사

 

사진- 김권영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