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사랑 - 윤보영
4월 사랑 - 윤보영
  • 이희제
  • 승인 2017.04.04 06: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감상 -박성현- 사진 - 박덕기 -

4월 사랑

       -윤 보 영-

4월에는
꽃만 피는 줄 알았더니
바람도 분다

4월에는
따뜻한 바람만 있는 줄 알았더니
차가운 비바람도 분다

4월 오후에 내린 비바람이 그치면
온 세상이 춥게 느껴질 줄 알았더니
햇살에 비친 마음이 따뜻하다

따뜻함이
생기를 부르고
온 세상이 더 파랗다

4월에는
꽃을 피우는
아픔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사랑도 있다

내가 먼저 꺼내면
나에게 힘이 되어 돌아오는
푸른 사랑이 있다.

*시 감상

완연한 봄 4월이다.
엄동을 견딘 나무들은

뭐가 그리 급한지 잎도 내기 전에
하얗게 노랗게 빨갛게 꽃을 먼저 피운다.

겨우내 베란다에서 애지중지 키운
‘천사의 나팔’에 잎이 나고
꽃대가 삐죽 나왔기에 옥상에 내다 놓았더니
주말 비바람에 잎이 다 떨어지고 말았다.

4월에는 꽃만 피는 줄 알았더니
비바람도 분다는 싯구가 가슴에 와 닿는다.

오늘은 날씨가 참 좋다.
따뜻함이 새 잎들을 다시 내고
‘천사의 나팔’에 꽃이 활짝 피게 되면
온 세상이 너의 진한 향기로 가득하리라.

4월에는 꽃을 피우는 아픔만 있는 게 아니라
사랑도 있다고 시인은 말한다.

지난 겨울 많은 사람들이 아팠다.
이제는 서로 보듬어야만 한다.
내가 먼저 꺼내면 내게 힘이 되어 돌아오는
푸른 사랑을 나누며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  시감상 -박성현(朴性賢)

시낭송가, 시인

유니베라 청주하영대리점 대표

별하나 시낭송회 회장

멜리노스 부부합창단 단장

시집- <개인시집> 사과빛 행복

       <동인시집> 행복스위치1,2

 

사진 - 벌레로 박덕기 사진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