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집 아이 -이문희-
외딴 집 아이 -이문희-
  • 이희제
  • 승인 2017.05.2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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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감상- 이문희- 사진- 박세덕-

 

외딴 집 아이

            - 이문희 -

엄마는 밭에 나가고
아이 혼자 집을 지킵니다.

닭 쫓아 다니다가
강아지와 달리기 하다가
그만 잠이 들었습니다.

들마루에 찾아온 바람도
함께 잠이 들었습니다.

 

 

[시 감상]

조용하고 한가로운
시골 외딴 집의 그림 같은 풍경

농촌 마을에서도 멀리 떨어진 외딴집에는
읍내에 있는 직장에 나가신 아빠,
밭에 농작물을 가꾸려고 나가신 엄마,
그리고 아이, 이렇게 세 식구가 살고 있습니다.
외딴 집이라 마을 친구들도 자주 놀러오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 혼자 집을 지키는 일이 많습니다.

심심하여 닭과 놀려고 쫓아다니지만
닭은 도망을 다닙니다.
강아지와 달리기도 합니다.
집 앞뜰, 뒤뜰 내달으며
강아지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립니다.
아이는 이제 지쳤습니다.
그래서 들마루에 누워 잠이 들었습니다.
바람이 아이에게 찾아왔다가
아이와 함께 잠이 들었습니다.
바람소리흔적조차 없는
조용하고 한가로운 시골 외딴 집의 그림 같은 풍경입니다.

농촌이나 산촌의 어른들은 항상 바쁩니다.
밭갈이, 풀 뽑기, 농작물 기르기 등
하루라도 여유가 있는 날이 없습니다.
그러나 아이들만은 바쁘지 않습니다.
잠자리를 잡으러 밭이랑을 뛰어다니기도 하고,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기도 합니다.
농촌이나 산촌의 아이들은 그렇기 때문에 자연과 친해지고,
자연과 대화할 줄 알며 마음이 여유롭습니다.
그래서 모두 건강한가 봅니다.(*)

 

 

昭也 이문희

*『아동문예』 문학상 당선(1994)                              

*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1997)   

*『시문학』우수작품상(2004)                                              

* 대산창작기금 수혜자(2005)                                

* 한국아동문학 작가상(2009)

* 대전문인협회 이사역임

* 대전아동문학회 회장역임

* 동시집《눈 오는 날》《해님이 보는 그림책》

  《심심하지 않을 거야》

 

* 현)한국동시문학회 부회장

 

사진 - 박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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