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인격(大人)
큰 인격(大人)
  • 충청교육신문
  • 승인 2017.06.0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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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교수의 힐링 인문학]

어떤 사람을 大人 즉 큰 인격을 지닌 사람이라고 할까? 공자의 제자들이 스승인 공자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선생님께서는 온화하면서도 엄격하시며(溫而厲), 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않으셨으며.(威而不猛), 예의가 바르면서도 까다롭지 않으셨다.(恭而安.)’라 하였다.
이처럼 공자의 성품은 온화하면서도 엄격하고, 위엄이 있으면서도 부드러우며, 예의를 지키되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공자의 성품처럼 ~하면서 ~한 성품, 다시 말해 而(이)자의 성품을 지닌 사람을 大人 즉 큰 인격을 지닌 사람이라 하겠다.
공자보다 오래전 사람인 순임금이‘기’에게 전악(典樂)의 관직을 임명하면서 태자를 가르칠 때 곧으면서도 온화하고(直而溫), 관대하면서도 위엄이 있고(寬而栗), 강직하면서도 포악하지 않으며(剛而無虐), 대범하면서도 오만하지 않은(簡而無傲) 인물이 되도록 가르치라 당부하였다.
다시 말해 大人 즉 큰 인격을 지닌 사람으로 가르치라 한 것이다.

대인이 되려면 대립적으로 보이는 가치들을 포용, 병존 할 수 있어야 한다.
大人 즉 큰 인격을 지닌 사람이 되려면 대립적으로 보이는 가치를 포용하고 병존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온화함과 대립되는 엄격함이 포용되어 온화함과 엄격함 두 가지 모두가 병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참으로 온화한 자는 참으로 엄격할 수 있어야 하고 참으로 엄격한 자는 참으로 온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이처럼 대립적 가치를 모두 포용하여 병존할 수 있는 사람이 큰 성격을 지닌 大人이라 하겠다.

大人이 지녀야 할 덕목은 중용의 덕이어야 한다.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넘치면 오히려 반대되는 쪽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지나치게 청렴결백하면 오히려 인색한 모습으로 보이게 되고, 지나치게 인자하면 오히려 우유부단한 모습으로 보이게 되고, 지나치게 강직하면 오히려 과격한 모습으로 보이게 되고, 지나치게 시시비비를 가리면 오히려 각박한 모습으로 보이게 된다.

이처럼 아무리 좋은 장점도 지나치게 편벽(偏僻)되면 오히려 결점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밀전불첨(密餞不甛) 즉 꿀에 절여 만든 음식은 지나치게 달지 않고 해미불함(海味不醎) 즉 해산물은 지나치게 짜지 않다.
다시 말해 꿀에 절여 만든 음식이나 해산물은 지나치게 달거나 짜지 않는 중용의 맛을 지녔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大人이 지녀야 할 덕목도 지나치게 달거나 짜지 않는 중용의 맛처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용의 덕으로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大人이 지녀야 할 태도는 자신에게는 엄격, 남에게는 관대하여야 한다.
공자께서는‘군주는 백성을 다스릴 때는 까다롭지 않고 너그러워야 하지만 자신을 다스릴 때는 엄격해야 한다.
항시 엄하거나 너그러운 태도를 지녀서는 안 된다.’하였다.
다시 말해 백성을 다스리는 통치자로서의 태도는 너그러워야 하지만 자신을 다스리는 수신(修身)의 태도에 있어서는 엄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이라 했다.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온화하고 자신을 지킴에 있어서는 가을 서리처럼 엄하라 하는 것이다.
이처럼 大人의 태도는 자신과 남에 대한 잣대를 달리하여 자신에게는 엄한 잣대 그리고 남과 세상사는 너그러움의 잣대로서 임해야 한다.

大人의 성정(性情)은 이성과 감성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성정이 너무 이성적이면 인간미나 정감이 없어 남에게 친근감이나 감동을 주지 못하고 너무 감성적이면 현실성이 떨어져 현실세계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사람의 성정은 이성과 감성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러한 사람이 매력적인 사람이요. 大人이라 하겠다.
옛 선비들은 문, 사, 철(文, 史, 哲)로서 이성을 기르고 시(詩) 악(樂)으로서 감성을 길러 이성과 감성이 겸비된 군자 즉 大人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 그렇다. 이성적이면서도 감성적이며 이지적이면서도 예술적인 융합형 인간, 大人이 되어야 한다.

-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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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

 

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인문학교육연구소
- (토요반)
  (매주 토요일 14시 ~ 17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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