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 이문희-
소금 - 이문희-
  • 이희제
  • 승인 2017.06.2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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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감상 -이문희 동시작가-

소금

         -이문희-


나는 소금이고 싶습니다.

푸른 바닷물에서 건져 올린 소금
바닷물을 햇빛으로
졸이고 졸여서 얻어낸 소금
한 개 한 개 소금알갱이 속에는
햇살이 들어와 박혀 반짝이고
바다 물결이 파도소리로 박혀있고
등 푸른 바닷물고기가
하늘 향해 뛰어오르며
자맥질하던 힘도 들어있습니다.

내가 있음으로 입맛이 돋우어 지고
내가 있음으로 세상은
더욱 싱싱해집니다.

나는
오래도록 제 맛을 잃지 않는
소금이고 싶습니다.

                                                                                <사진-서리 >

시감상

소금과 같은 사람이 필요한 때

한 알의 소금 알갱이 속에는
‘햇살이 들어와 박혀 반짝이고/
바다 물결이 파도소리로 박혀있고/ 등
푸른 바닷물고기가/
하늘 향해 뛰어오르며/
자맥질하던 힘도 들어있습니다.’

이 얼마나 귀중한 소금인지 모릅니다.
어디 그 뿐인가요?
소금은 입맛을 돋우고, 식품을 썩지 않게 합니다.
나는 이런 소금이 되고 싶습니다.
소금이 있어서 식품이 오래도록 상하지 않듯
내가 있어서 싱싱한 세상,
활기 있는 세상,
살기 좋은 세상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진 - 서리>
자신의 몸이 모두 녹아 없어질 때까지
제 맛을 잃지 않고 언제나 남을 위해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소금은 작은 알갱이이지만,
이처럼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소금과 같은 사람이 더욱 필요한 요즘입니다.(*)

 

 

 

昭也 이문희

*『아동문예』 문학상 당선(1994)                              

*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1997)   

*『시문학』우수작품상(2004)                                              

* 대산창작기금 수혜자(2005)                                

* 한국아동문학 작가상(2009)

* 대전문인협회 이사역임

* 대전아동문학회 회장역임

* 동시집《눈 오는 날》《해님이 보는 그림책》

  《심심하지 않을 거야》

 

* 현)한국동시문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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