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이문희-
찰랑찰랑
바람이 호수에서
물놀이하고 놀다가
집으로 돌아갈 때
날개가 무거워
후두둑후두둑
모두 털어내고
도망치듯 산 너머로 사라졌다.
*시감상
시적 동일시로 기쁨과 슬픔, 즐거움, 아픔을 함께 나눠
소나기가 주인공입니다.
이와 같이 생물이나 무생물을 사람처럼 생각하고
시를 쓰는 표현방법을 의인법(의인화)이라고 합니다.
의인화시켜 시를 쓰면 재미가 있습니다.
‘찰랑찰랑/
바람이 호수에서/
물놀이하고 놀다가’ 라는 표현을 보면
바람이 물놀이하고 놀았다고 했습니다.
바람이 불어 잔잔하던 호수에 만든 물결을
재미있게 표현하였습니다.
또 ‘후두둑후두둑/ 모두 털어내고/
도망치듯 산 너머로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소나기가 지나간 것을 산 너머로 도망치듯 사라졌다고
소나기를 의인화 시켰습니다.
재미있습니다.
사람이 아닌 사물이 사람처럼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물활론적 사고 및 행위입니다.
어린이들은 시에서나 동화에 등장하는
사물이나 주인공과 동일시하게 되므로
기쁨과 슬픔, 즐거움, 아픔을 함께 나누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의인법(의인화)은
동시의 효과적인 기법 중의 하나입니다.
昭也 이문희
*『아동문예』 문학상 당선(1994)
*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1997)
*『시문학』우수작품상(2004)
* 대산창작기금 수혜자(2005)
* 한국아동문학 작가상(2009)
* 대전문인협회 이사역임
* 대전아동문학회 회장역임
* 동시집《눈 오는 날》《해님이 보는 그림책》
《심심하지 않을 거야》
* 현)한국동시문학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