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개정교육과정, 중3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2015 개정교육과정, 중3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 조남형 기자
  • 승인 2017.10.1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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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입시설명회 '2015 개정교육과정 분석 및 대응전략'

 지난 8월 교육부가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을 1년 뒤로 연기함에 따라 현재 중3 학생들은 현행 체제로 수능을 치르게 됐다. 대입에서 안정성을 얻게 됐지만, 중3 학생과 학부모는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내년부터 교육현장에 ‘2015개정교육과정(이하 개정교육과정)’이 도입되기 때문이다. 즉, 수능체제는 동일하게 유지되지만 교육과정에서는 변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 중3 학생과 학부모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 사항을 인지하고 개정 교육과정이 무엇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대입에서 대세로 자리잡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이해하고 교육과정 변화에 따른 대비법도 필수다.

지난달 28일 (재)홍성사랑장학회가 주최하고 홍성교육지원청과 충청교육신문이 공동 주최한 '2017 홍성군 입시진학설명회'는 2015 개정교육과정의 핵심사항과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방법 분석을 통해 고입과 대입을 연계한 자녀 진로교육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자리가 됐다.

김석환 홍성사랑장학회 이사장(홍성군수)은 인사말에서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성공적인 대학진학을 위한 초석이 되고자 입시진학설명회를 개최했다“면서 ”홍성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이 정확한 입시정보를 통해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고,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장학회가 지속적으로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 1부는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의 2015 개정교육과정과 2021 대입변화 분석과 대응전략과 2부는 김태근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의 대입전형 분석과 학생부종합전형 준비 전략을 주제로 진행됐다.

◇2015 교육과정, 학생 참여 중심 수업으로 변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근본 취지는 ‘과정 중심의 평가’다. 내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점수도 중요하지만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다양한 활동을 병행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 것이다. 학교생활과 연관된 ‘내신’과 ‘비교과’는 예비 고1 학생들이 고교 입학 후 개정 교육과정의 적용을 가장 크게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개정 교육과정은 학습경험의 질 개선을 통해 ‘배움을 즐기는 행복한 교육’을 구현하는 데에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 수업 현장에서 학생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알게 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참여를 강화해 학습의 흥미와 동기를 높이고 꿈과 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이다.

그동안 교실에서 진행됐던 수업의 중심 요소가 ‘교과서의 내용’, ‘진도’, ‘교사의 설명’이었다면,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수업 참여활동’을 통해 학습의 중심에 학생 개개인의 ‘지적 호기심’, ‘사고력’ 등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했다.

교과 특성에 따라 학생의 참여 수업은 협력학습, 토의·토론학습, 체험학습, 탐구활동, 프로젝트학습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 수업을 하는 경우 학생들은 주어진 주제와 관련된 지식을 이해하고, 주제와 관련된 주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지식과 기능 차원의 학습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교과목으로 설명하면, 국어 과목에서 문학 작품을 배운다고 했을 때 해당 작품의 구성요소나 특성에 대한 교과적 지식 습득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읽기라는 기능도 함께 체화가 가능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과정 중심 평가로의 변화와 수행평가 비중 증가

개정교육과정에서 수업 방향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평가의 변화 또한 함께 일어날 수 밖에 없다.

개정 교육과정에서 평가에서 중점적인 사항을 살펴보면, 학생들이 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려는 태도와 열정, 즉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평가하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평가의 결과를 토대로 학생의 성장을 조력할 수 있도록 과정 중심 평가를 강화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즉 ‘무엇을 배웠는가’ 뿐만 아니라 ‘어떤 경험을 했는지’에 주목하는 방향으로 평가가 확대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각 교과가 제시하는 역량을 함양하기 위한 과제가 제시되고, 과제를 수행하는 학습의 과정에서 평가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된다.

눈여겨 볼 것은 수행평가의 비중이다. 현재보다 더욱 증가될 가능성이 크다. 기존 교육과정에서도 지필고사와 함께 수행평가가 이뤄졌으나 이는 보조적인 수단에 머물렀다. 반면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수행평가 자체가 지필고사 만큼의 비중을 차지하거나 지필고사 자체를 대신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김 소장은 “수행평가는 학생들이 해당 지식을 알고 있는지를 평가하기보다 교과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으며 배운 것을 직접 실행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면서 “발표나 토론 참여, 과제 제출뿐만 아니라 수업에서의 태도, 즉 수업 준비물, 수업시간 중의 태도, 예습 및 복습 상태부터 연구 보고서, 발표 및 토론 수행 능력 등 다양한 형태가 수행평가의 도구로 활용되는 만큼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전 과정을 성실히 준비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근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

 

◇복잡한 대입 전형, 전형요소를 이해하라

대입에서 많은 학생들이 ‘수시’와 ‘정시’에 대해 고민하지만 정작 ‘수시’와 ‘정시’에 대해 명확한 개념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은 드물다. 단지, 내신이 우수하면 수시라는 생각을 하고 내신이 경쟁력이 없거나 수능에 자신이 있는 학생들은 정시라는 접근을 하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수시와 정시는 모집시기에 따른 구분일 뿐이다.

대입 전형은 ‘전형요소’의 결합이다. 전형요소의 결합을 통해 다양한 전형을 이끌어낸다고 보아야 한다. 교과, 비교과, 논술, 실기, 수능 이라는 다양한 전형요소를 결합해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 ‘정시’ 전형으로 구분되는 것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은 학생부의 교과 성적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따라서 학생부교과전형의 합격과 불합격에 있어서 가장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단연 ‘학생부교과 성적’이다. 그러나 학생부교과전형은 교과 성적 100%로 선발하는 대학(전형)이 있는 반면에 교과 성적과 면접, 비교과를 결합해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전형)도 있다.

논술전형도 마찬가지다. 논술 100%로 선발하는 대학이 있는 반면 논술 60-70%에 학생부교과, 수능최저학력기준을 결합해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도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현재 수시전형의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발표한 '2019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서도 전체 모집인원의 76.2%(26만 5862명)가 수시 모집으로 선발되는데 학생부종합 전형의 비중은 24.3%(8만 4764명)로 정시 모집인원(8만 2972명)을 앞질렀다. 서울대는 수시 인원의 100%를 학생부종합으로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입학사정관이 참여해 학생부 교과 및 비교과, 자기소개서, 추천서, 면접 등을 통해 학생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다. 학생부를 중심으로 학생의 학교생활에 초점을 맞춰 선발하기 때문에 정량평가가 아닌 정성평가가 이루어진다.

단순히 지적능력만이 아닌 발전가능성, (전공)지원분야에 대한 이해, 사고의 확장성 등 학생의 종합적인 능력을 평가한다. 대학에 따라 기준과 중요도를 달리한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지만 의학계열이나 수도권 상위대학들은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을 고려하고 있는 학생들은 자신이 활동을 하게 된 원인이나 동기, 그로 인한 자신의 변화 등을 중심으로 고민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시전형은 수능 성적을 가지고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학생부를 반영하더라도 반영비율이 10% 내외로 그 영향력이 미미한 수준이다.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 성적을 100%로 반영한다. 확정된 성적을 가지고 지원전략을 수립하므로 다른 전형에 비해 비교적 명확하게 합격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전형이다.

김태근 평가이사는 “결국 학생들은 전형요소를 중심으로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향의 입시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며 “아직 대입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은 예비고1 학생이라면 대입 전형을 상호 보완적 관계로 인식한 뒤 자신의 지원 전략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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