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대입 최대 변수,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2021대입 최대 변수,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 권성하 기자
  • 승인 2017.10.2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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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절대평가 여부보다 더 주목해야

2021학년도 수능개편안 발표가 1년 유예되면서 중3 학생과 학부모들의 고민은 중2에게 옮겨졌다. 1년 유예됐지만 여전히 쟁점 사항은 쉽게 판가름 나기 힘들 전망이다. 오히려 중학생들이 눈여겨 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2015 개정교육과정'이다. 당장 내년부터 도입된다. 특히 2015개정교육과정 속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등 교과목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21학년도 대입에서 '수능 절대평가' 보다 더 뜨거운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공통과목 VS 선택과목

'공통과목'은 2015개정교육과정에서 신설됐다. 총 7개 과목으로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 등이다. 공통과목 중 국어는 기존 과목의 재편이다. 2009개정교육과정에서 국어1과 국어2에서 내용을 가져와서 새롭게 만든 과목이다. 공통과목의 수학과 영어도 비슷하다. 즉, 이름은 같아도 현재 고등학생이 배우고 있는 2009 개정교육과정의 국어, 영어, 수학과는 내용이 다르다는 뜻이다.

새롭게 등장한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과목도 좀더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 통합사회는 사회 과목의 기본 개념과 탐구 방법을 바탕으로 지리, 일반사회, 윤리, 역사의 기본적인 내용을 9개 핵심개념으로 통합한 과목이다. 9개 핵심개념은 △행복 △자연환경 △생활공간 △인권 △시장 △정의 △문화 △세계화 △지속가능한 삶이다.

통합과학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교육과정을 자연현상과 관련된 통합개념과 교과 역량을 반영한 9개 핵심개념 중심으로 구성됐다. 9개 핵심개념은 △물질의 규칙성과 결합 △자연의 구성물질 △역학적 시스템 △지구 시스템 △생명 시스템 △화학변화 △생물 다양성과 유지 △생태계와 환경 △발전과 신재생에너지 등이다.

'선택과목'은 고1 때 모든 학생이 공통과목을 이수한 뒤 상급학년에 진학한 뒤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고려해 취사선택하는 과목들이다. 국어 과목의 경우, 화법과작문, 독서, 언어와매체, 문학 등은 일반선택에 해당되고, 실용국어, 심화국어, 고전읽기는 진로선택에 해당된다. 수학은 수학1, 수학2, 미분과적분, 확률과 통계는 일반선택에, 실용수학, 기하와벡터, 경제수학, 수학과제탐구는 진로선택에 해당된다. 영어 과목은 영어1, 영어2, 영어독해와작문, 영어회화가 일반선택이고, 실용영어, 영어권문화, 진로영어, 영미문학읽기가 진로선택에 포함된다. 사회는 한국지리, 세계지리, 세계사, 동아시아사, 경제, 정치와법, 사회문화, 생활과윤리, 윤리와사상이 일반선택이고, 여행지리, 사회문제탐구, 고전과윤리가 진로선택에 해당된다. 과학에서는 물리학1, 화학1, 생명과학1, 지구과학1이 일반선택이고, 물리학2, 화학2, 생명과학2, 지구과학2, 과학사, 생활과과학, 융합과학이 진로선택에 해당된다.

◇공통과목은 왜 생겼나?

'공통과목'은 문과와 이과로 양분된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의 지식 편식 현상이 심화된 것을 바로잡자는 취지로 생긴 결과물이다. 쉽게 말해 인문계 학생은 과학 교과를 멀리하고, 자연계 학생은 사회 교과 공부를 소홀히 하고 있어 학생이 배워야 할 필수적인 내용을 공통과목으로 구성해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대입 시스템에서는 문과 학생은 과학을 못해도 대학 진학에 지장이 없고, 이과 학생은 사회 점수가 바닥이어도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 작가를 꿈꾸는 문과 지망생은 천문우주나 의생명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어도 성적에 그다지 영향이 미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때문에 전반적인 배경지식 측면에서 요즘 고등학생이 예전 중학생보다 못하다는 말도 나온다. 문·이과 구분 없는 공통과목이 탄생한 배경이다.

◇공통과목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사실 공통과목의 수준은 중학교 때 배운 과목별 필수 기본개념만 제대로 익혔다면 수업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평가'의 측면이다. 

이투스교육 김태근 평가이사는 "예를 들어 통합사회에서 '정의란 무엇인가?'를 문제로 출제했을 때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와 같은 지필평가로 정답을 가리기는 쉽지 않다"며 "결국 학교 현장에서 평가방식에 큰 변화가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필평가 대신 팀프로젝트나 토론, 실험·연구, 결과보고서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수행평가가 제시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또 정량평가 보다는 정성평가의 의미가 강해지고, 학생들은 우수한 평가를 받기 위해 다양한 평가방식에 적응하고, 역량을 갖춰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더구나 공통과목은 학생부에 고스란히 기록된다. 현재 대입 흐름이 정시 보다는 수시에서 많은 인원을 뽑고 있고, 수시 전형의 86.2%가 학생부중심전형인 것을 감안하면 공통과목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고등학교 교육과정 편제도표
고등학교 교육과정 편제도표
공통과목 편제도
공통과목 편제도

◇'선택과목' 대입 당락의 열쇠

대입 수시 전형은 학생부를 기반으로 평가한다. 학생부는 수험생이 '선택한 과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데 학생이 선택한 '일반·진로선택' 과목들이 대학의 전공과 긴밀하게 연관성을 갖는다면 합격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다시 말해 선택과목이 대입의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평가 재료가 된다는 의미다.

김태근 이사는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은 학생들의 지적호기심과 학업동기, 학업역량, 전공적합도를 중요한 평가요소를 삼는다"며 "같은 전공계열에 여러 학생이 지원했을 때 전공과 연관성이 높은 선택과목을 이수한 학생이 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택과목 제도가 시행되면 비교과 활동 뿐만 아니라 어떤 과목을 배웠는지를 통해 지원자의 역량을 파악할 수 있게 되고, 단순히 내신 성적을 관리하기 쉬운 교과목을 골라 내신성적을 높이는 것은 전공적합도 측면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교과목 변화 해법은 '진로탐색'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교과목 변화는 당장 고교 시간표를 짜는 것부터 고민하게 만든다. 기존 교육체제에서는 문·이과를 결정한 뒤 계열에 따라 사탐과 과탐을 선택했지만 앞으로는 모든 과목의 시간표를 자신의 진로에 맞춰 직접 구성해야 한다.

진로와 전공에 맞춰 시간표를 짠다는 것은 일찌감치 자신의 '꿈과 끼'를 파악하고, 진로탐색을 해 두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이다. 

진로적성검사나 대학별 전공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하고 싶은 일과 배우고 싶은 전공을 탐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또 교육부가 공개한 선택과목 목록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어떤 선택과목을 이수해야 유리한지를 일찍 고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진로탐색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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