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 선율로 요양원 어르신들의 마음을 위로하다
첼로 선율로 요양원 어르신들의 마음을 위로하다
  • 조남형
  • 승인 2017.11.01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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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전국중고생 자원봉사대회 은상 수상 대전삼육중 최영인 학생

 

 

청소년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봉사활동을 할까? 많은 청소년들이 내신 점수 때문에 의무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 않을까? 사실 학교수업, 학원, 과외 등 학업 성적 향상을 위해 바쁜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은 부담스러운 게 현실이다.

최근 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과 한국중등교장협의회가 주최한 제19회 전국중고생 자원봉사대회 은상을 수상한 최영인(대전삼육중 3학년) 학생을 만나 봉사활동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영인 학생은 요양원의 어르신들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단순 청소나 말벗해드리기 뿐만 아니라 첼로 연주를 통한 봉사활동을 했다. 봉사활동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영인 학생은 봉사는 자신을 성장하게 하고 더 큰 사람이 되도록 이끄는 통로라고 말했다.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친구들과 놀러다니는 것에 집중하던 어느 날, 선생님께서 놀지만 말고 친구들과 봉사도 하면서 의미있는 일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말씀을 듣고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단순히 요양원 청소나 말벗을 해드리는 것이 봉사가 되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그분들은 우리가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좋아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할머니 한분이 제 손을 잡고 고맙다고 하셨는데, 저는 그것이 청소해 드려서 하신 말씀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나중에서야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하신 것을 알게 되었고 오히려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청소년들이 하는 봉사는 주로 단순 업무보조나 청소 등에 불과한데, 봉사활동을 통해 느낀점이 있다면.

“단순 봉사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요양원 봉사는 사실 많이 힘들거나 어렵지 않아요. 청소년인 제가 청소나 빨래를 완벽하게 해 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한다. 사실 처음에는 봉사의 의미 보다 친구들과 만나 함께 하는 놀이에 더 가까웠다. 하지만 한 학년씩 올라가면서 나만 생각하는 사람에게서 주변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었다. 세상에는 어려운 사람들, 아프고 힘든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이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

-첼로 연주라는 자신의 특기를 이용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특기(재능)를 활용한 자원봉사의 장점은

“봉사활동을 통해 제 특기를 좀 더 발전시킬 수 있어서 좋았어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고 음악봉사단체인 ‘무지개 징검다리’ 가입했죠. 사람마다 재능은 다르다. 각자의 재능을 살린 봉사를 찾는다면 자신의 재능도 키울 수 있고 즐겁게 더 즐겁게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겠죠.”

-첼로 연주 봉사 외에 다른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나요?

“음악봉사단체인 ‘무지개 징검다리’에서는 연주봉사도 하지만 일년에 두 번씩 바자회를 열어 어려운 나라의 아이들을 후원하는 모금활동도 진행 하고 있습니다. 무지개 징검다리의 색깔인 빨주노초파남보 순서대로 후원아동을 선정해 지원합니다. 현재 캄보디아, 아이티, 네팔 등 세명의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교복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봉사활동 계획은?

“고등학교 진학한 후에도 앞으로의 진로와 관련된 동아리 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이번 자원봉사대회에 참여하면서 다른 참가들의 사례를 보면서 봉사활동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게 됐다. 한 고등학생 선배는 자신의 희망진로를 탐구를 위한 과학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부직포를 활용해 장기모양을 붙여 환우들에게 알려주고 웃음과 재미를 줬고 또 다른 참가자는 폐활량 향상이 필요한 환우들에게 바람을 불어 공을 띄울 수 있는 장난감(장비)을 제작해 봉사활동을 한 이야기를 들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저랑 비슷한 목표나 진로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과 자율동아리를 결성해 진로탐색도 하고 봉사활동도 꾸준히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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