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연기]'사상초유 수능 연기'…일선 고교, 학원, 교육업체 비상
[수능연기]'사상초유 수능 연기'…일선 고교, 학원, 교육업체 비상
  • 권성하 기자
  • 승인 2017.11.16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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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장 포함 고교들, "학생들 참고서 다 버렸다" 울상

경북 포항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수능시험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전국의 고등학교와 입시학원, 교육 전문업체들이 비상이 걸렸다.

수능 연기로 대입 일정 전체가 차질을 빚으면서 학생들이 지원하려는 대학의 전형 일정을 다시 확인해야 하는데다 수능 연기에 따른 학교 휴업와 등교시간 변경 여부 등을 결정하느라 밤새 혼란을 겪었다.

당장 고등학교 가운데 수능 고사장에 포함됐던 학교들은 울상이다. 학교가 수능 고사장으로 지정되면 책상과 사물함 등을 모두 비워 둬야하기 때문에 해당 학교의 많은 고3 수험생들은 평소 공부하던 참고서나 수험서를 찾을 길이 없다. 무슨 책으로 수능 공부를 해야 할지 막막해 하는 분위기다.

입시학원과 교육 전문업체들도 비상이다. 이투스교육은 교육부의 수능 연기가 발표되자마자 대책회의를 열고, 이날 밤 11시 넘어 ‘당사의 조치사항 및 수험생들의 대처방법과 관련해 알려 드립니다’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투스 인터넷 강의 전 강좌 수강 기간 일주일 연기 △이투스 모의고사 무료 배포 △강남하이퍼학원 및 청솔학원 자습실 개방, 무료 특강 △2018학년도 수능 가채점 분석 설명회 연기 등을 긴급하게 전했다.

유웨이중앙교육도 16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19일로 예정된 ‘2018 정시 입시전략 설명회’를 26일(서울 SH서울주택도시공사 2층 대강당)로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수능강의 사이트 EBSi와 수능전문채널 EBS플러스1은 일주일 동안 수험생들의 집중학습을 위한 요약 강의 등을 새롭게 제작해 방송한다. EBS TV가 오후 7시30분 방송하는 'EBS 뉴스'는 10분 확대해 수능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고, EBS FM이 오후 5시 방송하는 '행복한 교육세상'은 학부모와 수험생을 위로하고 불안을 최소화할 수 있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수능 연기로 인한 고3 수험생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일선 고등학교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학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면서 수능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고3 교실을 재정비하고 있다.

수능 고사장에 포함됐던 대전 중일고의 경우, 긴급회의를 통해 석식 추가 신청, 야간 자율학습 운영 등의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23일 수능 전까지 수능 시간표와 똑같이 시간을 편성해 모의고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중일고 이재하 교사는 “괜히 버린 문제집 찾는다고 시간 낭비하지 않도록 지도하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했다”며 “다양한 모의고사 문제지를 통해 학생들이 수능을 위한 컨디션과 감각을 유지하도록 하고, 저녁 자율학습 시간은 오답노트와 정리노트를 최대한 활용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도 수능 연기로 인한 각종 루머나 근거 없는 예측에 휩쓸리지 않을 것을 주문했다.

이투스 김태근 평가이사는 “수험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교육부 결정에 따라 수능이 일주일 연기된 만큼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더 주어졌다는 긍정적인 마음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부모들도 자녀의 불안감을 조장할 수 있는 시험지 유출 등의 낭설을 되도록 언급하지 말고, 주변 친구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지 않도록 안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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