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 응원단
-이문희-
보리밭이 파도타기를 한다.
- 다 같이 일어나!
- 다 같이 굽혀!
- 삐이삐이
종달새가
높이 올라 호루라기를 분다.
*시감상
재미를 가져다주는 상상
야구나 축구경기를 할 때
스탠드를 꽉 메운 관중들이 응원하는 모습을 보았을 것입니다.
앉았다가 허리 굽혀 일어섰다가 하는 모습이
꼭 파도가 치는 모습과 흡사합니다.
보리밭이 파도타기를 하는 모습을 본 일이 있나요?
바람 부는 날,
보리밭에 가보면 불어오는 바람에 보리들이
‘차례로/ 굽혔다가/ 일어섰다가’를 반복합니다.
하늘에 종달새가 높이 떠 지저귑니다.
마치 ‘- 다 같이 일어나!/ - 다 같이 굽혀!’ 라고
지휘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보리밭의 보리들은 모두 한 마음으로 응원을 하는 것 같습니다.
보리밭이 응원을 한다면
누구를 왜 응원하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상상해 보세요.
구름을 이기고 따뜻한 햇빛을 많이 내려달라고
해님을 응원 하는 것도 같고,
피어나는 꽃들에게
열심히 아름답게 활짝 꽃을 피우라고 응원하는 것 같기도 하지요.
또 나에게 좀 더 힘내라고 응원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상상은 재미를 가져다줍니다.
昭也 이문희
*『아동문예』 문학상 당선(1994)
*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1997)
*『시문학』우수작품상(2004)
* 대산창작기금 수혜자(2005)
* 한국아동문학 작가상(2009)
* 대전문인협회 이사역임
* 대전아동문학회 회장역임
* 동시집《눈 오는 날》《해님이 보는 그림책》
《심심하지 않을 거야》
- 사진사 Photo by 오피 이정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