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마음 -윤보영-
할머니의 마음 -윤보영-
  • 이희제
  • 승인 2017.01.16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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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감상 -박성현- 사진 - 소르 송태준-

할머니 마음

                      -윤보영-

이른 새벽부터
시골 할머니 댁에
함박눈이 내렸다

- 눈이 많이 와서 우야노?

할머니가 걱정하며 물었다

-눈이 녹으면 올라가죠, 뭐

마당에서 눈을 쓸던 아빠가 대답했다

- 그래도 개얀나?

할머니가
두부찌개를 끓이겠다며
얼른 부엌으로 들어갔다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동시감상]

커피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윤보영시인의
시는 따뜻하고 쉬워서 참 좋다.
그는 시도 공식을 적용하면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연한 기회에 필자도
윤시인의 시창작 특강을 듣고
시를 쓰게 되었고
일 년 만에 시집을 낼 수 있었다.

어머니를 뵈러 시골집에 내려온 아들이
함박눈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고 눈만 쓸고 있다.
그런 아들이 걱정되는 어머니.
눈이 녹으면 올라가겠다고
어머니를 안심시키는 아들.

요기라도 시켜 보내겠다며
부엌으로 들어가는 어머니.
아들과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은
어머니의 속내를 알아차린 듯
눈이 다시 펑펑 내린다.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시골집 눈 오는 아침의 정경처럼
모두가 따뜻하고 훈훈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시감상 -박성현(朴性賢)

시낭송가, 시인

유니베라 청주하영대리점 대표

별하나 시낭송회 회장

멜리노스 부부합창단 단장

시집- <개인시집> 사과빛 행복

         <동인시집> 행복스위치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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