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머니 - 이문희 동시작가
호주머니 - 이문희 동시작가
  • 이희제
  • 승인 2017.02.13 2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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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시감상 -이문희 . 사진- 김정국

호주머니

                    -이문희-

 

손이 시려우면
양쪽 호주머니에 손을 넣는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손이 들어가는 곳
이불속처럼
따스함이 항상 준비되어 있는 곳

손을 쏘옥 집어넣으면
‘추운데 어서 들어오너라.’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엄마 마음처럼 따뜻하게
나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시감상

호주머니는 어머니가 준비해 주신 이불속

밖에서 신나게 놀다가 집에 들어올 때는
항상 추웠습니다. 특히 손이 제일 시려웠습니다.
그러나 손이 시려우면 믿는 곳이 있습니다.
그 곳은 바로 호주머니입니다.
아무리 추워도 호주머니에 손을 쏙 넣고 있으면
추위가 그리 무섭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 호주머니 속엔
항상 따뜻함이 준비되어 있으니까요.

집에 갔을 때 따뜻한 이불속 같이 반가운 곳입니다.
어머니는 추위에 떨며
밖에서 돌아오는 우리를 위해
이불 속도 따뜻하게 해 놓고,
맛있는 간식도 준비 해 놓고 기다리십니다.
호주머니가 바로 어머니가 준비해 주신
이불속입니다.

어머니가 집에 계시는 날
“어서오너라, 춥지?” 하고 반겨주시면
정말 반갑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과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이 느껴지는 호주머니입니다.(이문희)

 

昭也 이문희

*『아동문예』 문학상 당선(1994)                              

*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1997)   

*『시문학』우수작품상(2004)                                              

* 대산창작기금 수혜자(2005)                                

* 한국아동문학 작가상(2009)

* 대전문인협회 이사역임

* 대전아동문학회 회장역임

* 동시집《눈 오는 날》《해님이 보는 그림책》

《심심하지 않을 거야》

 

사진 - 온새미로 김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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