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감상 - 박성현 -
봄을 기다리며
- 박 성 현 -
반짝 햇살에
고개 들던 새싹이
추위에 놀라 움츠렸다
토실토실한 햇살이
동면하던 봄을
머잖아 깨우면
기다리던 봄이라며
두 팔 벌려
꽃으로 웃겠지
온 세상에
시끌벅적 한바탕
꽃의 축제가 열리겠지.
*시 감상
작년 3월 남녘 지심도를 갔었다.
해변의 몽돌들이 부르는 봄노래를 들으며
살랑대는 봄바람에 몸을 맡긴 채 걷다가
지천으로 핀 동백꽃에 흠뻑 취하고 말았다.
우리나라는 겨울이 참 길다.
11월에 시작된 겨울이 이듬해 3월에 끝난다.
겨우내 땅 속에 움츠려 있던
씨앗들이 이제야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어김없이 꽃샘추위가 시샘하며
살짝 고개 든 새싹들을 괴롭히기도 하지만
봄은 씨를 시(詩)로 승화시키는 위대한 계절이다.
봄에 만나는 산, 들, 바람, 꽃들을 소재로
시를 적다 보면 모두가 시인이 된다.
올 봄에는 긴 겨울의 터널을 빠져 나오느라
수고한 내게 화사한 ‘꽃’시집을 선물하고 싶다.
* 시. 시감상 -박성현(朴性賢)
시낭송가, 시인
유니베라 청주하영대리점 대표
별하나 시낭송회 회장
멜리노스 부부합창단 단장
시집- <개인시집> 사과빛 행복
<동인시집> 행복스위치1,2
사진 - 소병도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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